스크랩자료

피겨 요정 김연아

도깨비-1 2009. 11. 13. 11:52

KBS 스페셜 <종달새의 비상>

역시 KBS는 SBS 따위와는 급이 다르다니깐-_-b 지금까지 나왔던 연아양 관련 영상물 중에서는 단연 최고. 그야말로 급조된게 뻔히 보였던 SBS의 김연아 특집과는 달리, 무엇이, 그리고 누가 지금의 피겨 스케이터 김연아를 만들었는지에 대해 충실히 다뤄주고 있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 악전고투하는 모습은 정말 안타깝고, 연아양이 미국이나 일본에서 태어났으면 어땠을까하는 생각을 안 할수가 없었지만, 그래도 이 열악한 환경 역시 지금의 연아양을 만든 밑거름이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랑프리 파이널 전, 일본의 한 링크 장에서.
부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본의 스케이트 장인을 방문한 중에도 연습을 쉴 수가 없어서 일본의 링크장을 찾았다. 겨울이 되면 너무 추워서 연습하기 힘든 우리나라 스케이트장에 비해(태릉에서는 그나마 쇼트트랙 선수들이 연습할 때는 난방을 틀어주는 반면 피겨선수들이 연습할 때는 난방을 틀어주지 않는다고 한다.-_- 당연히 부상 위험도 높을 수 밖에 없고), 일본의 이 링크장은 몇바퀴 도니까 땀이 날 정도로 따뜻하고 빙질도 좋아서 스케이팅이 잘 됐다고 한다.


 
 
한국에 돌아와서 연습할 링크장의 부족을 얘기하는 연아양. 태릉 링크장은 포름알데히르-_-에 오염된 사실이 언론에 알려져 보수 공사 중이고, 그나마 사용할 수 있는 링크장은 만원 사례. 허리 부상에, 스케이트 부츠 문제에, 연습공간 부족에- 미국의 유명 코치 밑에서 막바지 연습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마오 아사다와 비교를 안 할래야 안 할 수가. 연아양이 부상을 달고 사는 반면, 마오가 부상없이 비교적 건강하게 스케이트를 탈 수 있는 것은 분명 그녀가 체계적인 시스템 속에서 관리를 받은 덕분도 있을 것이다.
 

제일 좋았던 부분. 그랑프리 파이널 8일 전, 허리 통증 때문에 생각대로 점프가 안 돼자 눈물을 뚝뚝 흘리며 스케이팅을 하는 장면. 트리플 점프를 배우는 와중에 점프가 맘대로 안되면 울면서 연습을 했다는 얘기를 듣긴 했지만(사족이지만 연아양이 어렸을 때 코치 선생님이 연아양을 보고 "걔는 천재야. 남들은 아프고 힘들어서 훈련을 안 하는데, 그 아인 힘들어서 더 해."라고 했다고 ㄷㄷㄷ), 사실 그 얘기를 듣고 이 아가씨를 정말로 좋아하기 시작했지만, 실제로 그 모습을 보게 될 줄이야. 실제로 보니 그게 또 너무나도 내 취향이라서 흐느껴 울면서 웃었다-_-;



 

이 장면은 KBS 스페셜의 하이라이트이자, 피겨 스케이터 김연아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대목이 아닌가 싶다. 빙판 위에 넘어지고 굴러도 계속 일어선다. 트리플 점프를 시도하다 넘어졌을 때 빙판을 치며 화내는 모습에서(...아무래도 입모양이 C발 같던데;;) 엿보이는 그녀의 성깔과 근성, 뚝뚝 흐르는 눈물을 닦지도 않고 스케이팅을 계속하게 하는 스스로에 대한 자존심과 엄격함이, 정말이지 선연하게 와닿아서 안타까우면서도 또 얼마나 부럽던지. 영상으로는 잘 보이지 않지만 TV 화면으로는 눈물이 정말 후두둑 떨어지는 걸 볼 수 있다. 아 놔, 나 정말 이런데 약하단 말야-_- 이 장면이 워낙 강렬해서 이후의 그랑프리 파이널 취재는 그야말로 사족으로 보일 지경. 그래도 캡쳐 올라온 것이 너무 예쁘니 그건 올려야지.

 

 시합전 오프닝 리셉션에서.


 

쇼트 프로그램 후 맛사지를 받으면서. 컨디션이 괜찮냐는 리포터의 질문에 나도 모르겠다고 대답하면서 웃는다.

 


그랑프리 파이널 우승 후 기자회견.

 

 
이번 그랑프리 파이널은 연아양의 우승을 해서 기뻤던 것도 있지만, 연아양이 좋지 않은 여건 속에서도 무너지지 않아줘서,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준 것만으로도 만족스러운 경기였다. 언제나 말을 아끼는 속에서도 야심이 보이는 소녀. 이 아가씨가 보고 있는 곳이, 가려하는 곳이, 과연 어디에 있을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by 나무요일 | 2007/01/08 04:20 | Beautiful Butterfly | 트랙백 | 덧글(0)
 
김연아 그랑프리파이널 우승!
 

어이쿠야, 언니 좀 봐주라. 언니 진짜 바쁘단 말이다..........ㅜ_ㅜ

철가면 오승환도 지나치지 못한 2년차 징크스가 걱정되서, 이번 그랑프리 파이널은 그냥 살살 타고 좋은 경험만 쌓는 정도로 끝내고 왔으면 하는게 솔직한 마음이었다. 그런데 주변에서 알아서들 자폭들을 해주시니-_-; 모든 스포츠가 다 그렇듯, 자기 자신이야말로 가장 큰 적수다.

2년전만해도 한번 넘어지기만 하면 그 여파가 그대로 표정에 드러나던, 키스앤크라이죤에서 초조해하던던 위축된 모습의 작은 소녀가, 이제는 허리 통증에 순간적으로 고통스런 표정을 보이다가도 바로 특유의 "여왕님 썩소"를 보인다. 점프에서 삐끗하고도 포기하지 않고 웃으며 프로그램을 연기한다. 2년동안 이 아가씨는 얼마나 쉬임없이 달려왔는지, 완전연소하는 불꽃을 보는 기분이라, 비겁한 나는 황홀하면서도 조마조마하기만 하다.

 

 

by 나무요일 | 2006/12/17 03:33

출처 : http://departure.egloos.com/page/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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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피아님 : 김연아가 흘린 눈물의 진정한 의미...

1,

연아의 가장 힘겨운 시간 중 하나는 스케이터화 문제로 부상까지 이어지면서 결국 피겨를 그만두기로 결정했던 주니어 당시의 일이다.

그렇지만 운명적으로 피겨를 하기 위해 태어난 이 천상의 소녀는 피겨판을 떠날 수 없었다.

긴 설득과.. 깊은 번민.. 그리고 오랜 생각 끝에 연아와 어머니는 다시 피겨를 하기로 결심한다.

연아의 최대 위기는 이렇게 지나갔다.

 

2,

그래서 이제는 별 문제없이 시니어 생활을 하게 되나 싶었는데,,, 그 다음 기다리고 있는 건 지긋지긋한 부상의 악몽이었다.

위에 언급한 발에 맞지 않는 스케이터화 때문에 생긴 부상이었는 지, 아니면 성장과정 중의 통과의례였는지 그것도 아니면 예상치 못한 뜻밖의 부상이었는지 정확진 않다.

어쨌든 심한 허리 부상이 찾아온다.

연아는 그런 부상을 안고 06~ 07년 세계선수권에 첫 참가한다.

연아는 '록산느의 탱고'로 세계 피겨계에 일대 충격을 던져줬지만 그러나 결과는 3위에 그친다.

바로 우승을 목전에 두고도 부상으로 실패한 것이다.

하지만 이 당시 연아는 울지 않았다.

차근 차근 올라가면 된다고 스스로 다독이면서 부상치료에 전념하게 된다.

 

3,

07~08년 그랑프리 파이널이 끝날 때 까지만 해도 별 탈 없던 연아는 그 해를 넘기지 못하고 다시 부상을 당하게 된다.

이번에는 고관절과 무릅 부상..

당시 연아는 한국에서 열리는 4대륙과 스웨덴 세계선수권만을 남겨놓고 있었다.

연아는 이 당시 힘겨운 결정을 내려야만 했다.

결국, 세계선수권에 전념하기 위해 고국에서 처음 열리는 4대륙대회를 포기하고 만다.

연아로선 쉽지 않은 선택이었을 것이다.

그렇게 어렵게 참가한 세계선수권에서 연아는 다시 3위에 그친다.

키스 앤 크라이 죤에서 점수판을 올려다보던 연아의 황망한 표정~

이 당시 우승자는 하늘의 축복조차 돈으로 매수할 수 있었던 마오였다.

그렇지만 연아는 울지 않았다.

 

4,

이제 08~09시즌이 시작되면서 연아는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한다.

부상에서 벗어난 그녀의 스케이팅은 점차 스피드와 힘이 붙기 시작했고 최악의 상황에서도 월드 3위의 위치를 고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은(엄밀히는 월챔감이지만).. 연아에게 안정된 심리상태를 갖게 만들었다.

이렇듯 안정된 심리상태는 전에 없이 밝은 연아의 표정으로 나타났다.

이미 연아는 차츰 전성시대를 열어갈 준비를 하고 있었던 셈이었다.

벌써부터 연아의 출중한 기량을 근거로 이 시즌의 전대회를 휩쓰는 것은 물론이고 세계선수권 마저 거머쥘 것이란 성급한 기사들이 쏟아져 나왔다.

그리고 그렇게 한국에서의 그랑프리 파이널대회가 다가왔다.

당시 유일한 경쟁상대였던 아사다 마오 역시 그랑프리 시리즈에서 부진함을 보여 왔기에, 연아의 우승 기대감은 그 어느 때보다도 높아 있었다.

 

5,

그런데 이게 웬일.. 이번에 다시 연아에게 부상이 찾아온 것은 아니었지만.. 심한 감기몸살과.. 그리고 전에 없는 '긴장감'이란  복병이 자리잡고 있었다.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 한국에서 연아의 인기는 절대적이었다.

그녀 역시 그런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자신이 얼마나 사랑받고 있는지.. 자신에게 얼마나 열광하고 기대하고 있는지.. 연아는 누구보다도 그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연아는 가장 멋진 공연으로 그런 기대에 부응하고 또 보답하고 싶어했다.

그러니 자연히 긴장감이 점점 커져갈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아니나 다를까..  

이런 극도의 긴장감 속에 연아는  첫날 쇼트에서 럿츠점프를 실패하고 넘어진다.

하지만 연아팬들은 그런 것에 아랑곳하지 않고 떠나갈듯한 함성과 함께 수많은 인형들을 던지기 시작한다.

 

그래도 다행히 1위였다.

하지만 연아의 얼굴은 그리 밝지 않았다.

그렇다고 크게 실망한 얼굴도 아니었던 것은 아직은 내일 프리 경기가 남아있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6,

프리 당일, 

이번 시즌에 그다지 위력적이지 못했던 마오는 웬일인지 그랑프리 파이널에 와서 힘을 내기 시작했다.

어제 쇼트에 이어 오늘 프리에서도 트악에 성공하며 거의 클린에 가까운 연기를 펼쳐 보였다. 

마오에게 이런 경우는 거의 없었는데.. 정말 의외였다.

암튼 그렇게 연아의 순서가 돌아오고 그녀의 프리, 세헤라자데가 시작된다.

그리고 두 번의 점프 실수...

아쉬운 탄성의 소리..

그렇지만 연아가 연기를 끝내자마자 실내는 다시 어제와 같은 현상이 똑같이 벌어졌다.

수많은 인형들이 마치 폭포수처럼 쏟아지기 시작하면서 연아를 연호하는 함성소리가 링크장이 떠나갈 듯이 진동했다.

이때, 연아는 공연인사를 하기에 앞서.. 잠시 관중들을 올려다 본다.

그 슬프고 애매한 표정으로..

나는 이 당시 연아의 이 슬프고 애매한 표정을 결코 잊을 수가 없다.

슬프고. 안타깝고. 실망스럽고. 미안하고 그래서 말할 수 없이 속상하지만 그럼에도 얼굴에 미소를 잃지 않아야 하는 그 애매한 표정을.. (한 번 찾아서 다시 봐보세요..)

 

 

연아는 점수보다도 프로그램 자체의 완수를 더 중시한다.

상대 선수를 이기기 보다는 자신의 완성된 프로그램이 관객에게 감동을 주고 더 어필하기를  중시한다.

그런 연아에게 이번 세헤라자데는 사실 최악이었다.

그 원인이야 ...몸이 아픈탓 일수도 있고.. 너무 긴장한 탓 일 수도 있고.. 그리고 마오가 뜻밖에 선전한 탓 일 수도 있다.

그렇지만 연아의 실망감은 그런 것이 아니었다.

연아가 진정 원했던 것은... 자신을 열렬히 지지해주고 사랑해주고 아껴주는 고국의 팬들에게 더 할 나위 없이 멋진 공연을 펼쳐보이고 싶었던 것이다.

그런데.. 그런데.. 그것을 크게 망친 것이다.

점수판을 올려다 보기도 전에 연아의 눈가에는 이슬이 맺히려 하고 있었다.

그러자 오서코치가 연아를 위로하며 달랬고... 연아 역시 어떻게든 미소를 잃지 않으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발표되는 연아의 최종점수,

마오의 우승 확정!

그럼에도 여전히 연아를 향한 팬들의 열렬한 함성과 환호는 그칠 줄 모르고 지속되고 있었다.

금새 눈물이 쏟아져 내릴 것 같은 연아의 눈망울, 

그럼에도 연아는 억지로 눈물을 삼키며 키스 앤 크라이 죤을 떠나면서 환호하는 팬들을 향해 미소짓고 손까지 흔들어 보였다.

그렇지만 마침내 대기실 복도에 이르렀을 때 연아는 눈물을 쏟기 시작한다.

아닌 울면서 대기실 복도를 걸어갔다고 표현하는 것이 더 정확할  것이다.

놀란 관계자들이 뛰어 달려오고..

그리고 관계자들의 손에 이끌려 연아는 대기실 안으로 사라진다.

훗날..알려진 바에 의하면,,

그 안에서.. 연아는 엄마 품에 안겨 펑펑 눈물을 쏟았다고 한다.

한동안...... 이때, 다독거려 주는 엄마에게 연아는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 엄만, 제가 왜 우는 지 아세요.. 우승을 못해서가 아니예요, 저렇게 성원해주는 팬들 앞에서 멋진 경기를 펼쳐 보이고 싶었는데.. 마음먹은 대로 안되서.. 그게 안타까워서예요..


7,

연아가 운 것은 결코 시련이나 역경, 우승 실패 같은 것 때문이 아니었다

그녀가 눈물을 흘린 것은 그렇게 열렬히 자신을 사랑해주고 지지해주는 고국의 팬들에 대한 미안함 마음 때문이었다.

그런 고국팬들에게.. 정말 멋진 좋은 공연을 펼쳐보이고 싶었고.. 그래서 최상의 경기로 감동을 안겨 주고 싶었는데..그게 뜻대로 안되었기 때문이었다.

그렇지만 우리 모두는 이미 알고 있었다.

그날 비록 연아의 경기가 최상은 아니었을 지라도... 그녀가 어떤 마음으로 피겨를 행하고.. 또 어떤 마음으로 피겨팬들을 생각하는 지 우린 모두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언제나 처럼 우린 그녀를 굳게 믿었다.

 

 

그렇게 연아는 마지막 눈물을 거두고 다시 일어섰다.

그리고 그 이후 4대륙부터.. 세계선수권을 거쳐.. 이번시즌 에릭 봄파르에 이르기 까지 연아는 계속되는 신화를 써내려 가고  있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세계선수권에서 다시 잠깐 연아의 눈물을 볼 수 있었지만.. 그렇지만 그건 눈물이 아닌 환희의 다른 표현이었다. 기쁨이 눈물로 화한...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그런 환희의 눈물만을 보게 될 것이란... 암시와도  같은 눈물이었다.

 

 

 P/S

며칠 후 있게 될, 5차 그랑프리 SA에서 우린 곧 연아를 보게 됩니다.  

컨디션이 좋다고 하니 더 바랄나위가 없습니다.

반드시 세계기록을 갱신하지 않아도 좋다고 봅니다.

단지, 부상 당하는 일 없이.. 좋게 좋게..  경기를 잘 마무리 짓t길 바랄 뿐입니다.

그렇지만, 그 출중한 실력이 어디 가겠습니까.. 기대를 안하려고 해도 오히려 그게 더 잘 안되는 마음 상태입니다... 암튼 설레이는 마음으로 피겨 여왕을 기다려 봅니다.

 

출처 : http://bbs.sports.media.daum.net/gaia/do/sports/bbs/group2/general/read?bbsId=F007&articleId=79944